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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에서 벗어나 공항으로 향하는 일은 큰 설레임입니다. 특히 늘 꿈꾸던 여행길에 오르는 일은 설렘으로 가득차 말할 수 없는 벅찬 감동의 기쁨입니다. 아직은 쌀쌀하기만한 날씨가 이어지던 2월 10부터 13일간의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밀라노를 시작으로 가르다, 코로나,베로나,파도바, 베네치아, 볼로냐,피렌체,시에나,아씨시,란치아노,로똔도,몬떼산딴젤로,아말피,폼페이,수비아코,로마를 거치는 동안 세레나 가이드님의 해박한 설명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너무 많은 지식의 습득이 어렵긴 했지만 하나라도 더 전해주고자 애쓰는 마음이 느껴져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피상적인 얇은 지식으로만 알고 있었던 성인들의 삶을 좀더 깊이 자세하게 알게 되면서, 참으로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예수님의 일생과 어머니 마리아와  제자들의 삶, 그리고 프란치스코성인, 카타리나 성녀, 안토니오 성인, 비오 성인,베네딕토 성인, 글라라 성녀의 삶의 흔적이 그대로 전해져 어느곳에서든 감동으로 울컥했습니다.

 그분들의 발자취를 기록으로 남겨 하느님의 영광을 더욱 드높였던 공로를 이룬 여러 화가들,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드 다빈치,안젤리코,베르니니와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또 다른 예술가들의 열정에 머리 숙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모든 작품들이, 오로지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삶이었음을 우리에게 말하고 있어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바티칸 광장에서 바라본 교황님의 창문, 시스티나 성당을 꽉 채운 살아있는 명화들을 눈으로 보고 마음속에 담으며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감동의 선물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낙오자가 생길까봐 노심초사 우리를 다독여주던 베로니카 가이드님, 해박한 지식의 보고를 풀어 쉬지않고 열정적으로 설명해주던 김혜경 세레나 가이드님, 매일 드리는 미사를 통해 은총을 부어주시던 양희창세례자 요한 신부님, 그리고 특별한 인연이 되어 함께 순례하는 동안 서로를 배려하고 아껴주었던  형제 자매님들, 모두 잊지못할 것입니다. 

 돌아온 지 여러날이 지났지만 눈앞에서 어른거리는 아씨시의 평화로운 모습들, 가는 곳마다 하느님께 영광을 올리는 듯 하늘을 향해 서있던 싸이프러스 나무와 올리브 나무들, 그 평화로운 마음속으로 성경의 말씀이 살아서 들어옵니다.

 분도여행사와 함께 했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