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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안에서, 전례 안에서,

가르침 안에서 만났던 예수님을

이제 성지에서 새롭게 뵙고자 하오니

저희로 하여금 신앙과 사랑을 다하여

당신의 구원 의지와 그리스도의 사랑을

깊이 느끼게 해 주소서.

               (순례자의 기도문 중에서)

 순례를 시작하는 아침마다 버스안에서 지도 신부님과 인솔자, 25명의 순례단원들은 한 마음이 되어 순례자의 기도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치며 나가사키와 고토 지역을 6일간(3월11일부터16일까지) 순례하였습니다.

일본의 길고 참혹한 시기에 신앙을 지킨 기리시탄(일본 가톨릭 신자를 의미함)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순례 장소에서는 깊은 탄식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배교를 시키기 위해 가해진 상상할 수도 없는 고문을 당하면서도 신앙을 지키고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 그러한 선조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지금의 신자들의 모습도 감동이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 복음화율이 가장 높은 기도의 섬, 순교자의 땅이라고 불리는 고토에는 50여개의 성당이 있는데 상고토(29개의 성당) 주민의 25%정도가 신자라고 하여 놀랐고, 성당을 지은 사연과 신자들의 신심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이 고토에서 주교님과 많은 사제와 수도자가 배출 될 수 있었던 것은 박해시대 신앙 선조들이 계셨기 때문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일본의 바오로 미키성인이 사형에 처하기 전에 하셨던 말씀 <나는 모든 일본인이 그리스도교 신자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처럼 일본에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소망을 가지고 하느님께 기도하며 순례를 하였습니다.

순례기간 내내 강론을 통해 사순절 은혜로운 피정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신 김 사도요한 신부님,

일본 성지에 대한 역사와 순교사를 깊이있게 통찰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신 이 율리엤다 수녀님,

시작부터 마침까지 세심한 준비로 감동을 주시었던 분도여행사 이 안드레아 사장님,

열정의 신심과 친절한 배려와 미소가 아름다웠던 25명의 순례 단원들,

덕분에 이번 순례도 은총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